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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사과가 왜 특별할까? 해발 300~600고지

읽는 시간 약 3분

경북 봉화군 법전면 척곡리, 가난했지만 사과가 있던 고향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경북 봉화군 법전면 척곡리다.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농기계도 흔하고 농사짓기가 그때보다는 훨씬 수월해졌지만,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정말 가난했던 시절이었다. 경운기는 고사하고 온통 사람 손으로 일해야 했다.
논이며 고추밭, 담배밭까지 부모님을 따라다니며 일손을 보탰다. 당시에는 인력 분무기를 직접 어깨에 메거나 손으로 움직여 가며 농약을 살포했다. 지금처럼 농약을 살포할 돈도, 여건도 넉넉하지 않던 시절이라 한 톨의 결실을 보기 위해 온 가족이 땀을 비처럼 흘려야 했다.
부모님께서는 1976년부터 사과농사를 시작하셨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86년까지 그 과수원에서 살다시피 했다. 당시 원두막에 앉아 과수원을 지키며 풋사과를 깎아 먹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 시절 품종은 지금도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부사, 국광, 골덴딜리셔스, 인도 등이 주를 이뤘다.

 가난했지만 사과가 있던 고향

해걸이와 씨름하던 옛날 사과농사와 현실적인 한계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체계적인 농사 기술이나 전문적인 재배 매뉴얼이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해걸이가 정말 심했다. 한 해는 사과가 주렁주렁 열리다가도, 다음 해에는 나무만 무성하고 사과가 구경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안 달리는 현상이 반복되었다.
농사가 우리 뜻대로 잘된 날보다 아쉬운 날이 더 많았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원두막에서 먹던 사과 맛만큼은 세상 무엇보다 달콤했다. 비록 농사는 고되고 가난했지만, 우리 부모님과 이웃들이 흙을 일구며 버텨온 삶의 현장이 바로 그 과수원이었다.

왜 봉화 사과가 대한민국 최고라 불리는가?

내가 34년 동안 봉화농협에 몸담으며 경제상무까지 지내고 정년퇴직을 한 후에도 자부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봉화 사과의 품질이다.
봉화 사과는 주로 해발 300에서 600고지에 위치한 고랭지에서 자란다. 지리적 특성상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과가 자라면서 당도를 꽉 채우고 육질이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단단하게 여문 사과는 보관성과 운송성이 매우 뛰어나다. 먼 거리로 유통되어도 아삭한 식감이 유지되기 때문에, 한 번 우리 봉화 사과를 맛본 사람들은 그 매력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핵심 요약]

  • 경북 봉화군 법전면 척곡리에서 부모님과 함께 인력 분무기로 농약을 치며 자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담았습니다.
  • 1976년부터 시작된 사과농사 속에서 겪었던 해걸이 현상과 옛날 품종(부사, 국광, 골덴딜리셔스, 인도)의 추억을 전합니다.
  • 봉화 사과가 해발 300~600고지의 고랭지 특성을 살려 단맛이 강하고 육질이 단단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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